1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나를 그토록 사랑하는……
세상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나를
떠나려 한다는 눈빛도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밤이던가
내게 해주시던 마지막 말이 생각납니다
내 눈을 보면 하늘의 별을 보는 것 같다 하며
이젠 별빛을 바라보며 내 가슴에
새기겠다 하던 그대의 말뜻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란 사람
세상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지 못하는 나를
그토록 싸고 돌며 위안해 주던
오직 한 사람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내 지난 사랑 이야기하며
훌쩍여도 내 눈물 닦아주던
그런 당신이었습니다
보여주지 못할 것 보여주어도
미소 지어주었고
별로 잘하지 못한 행동에도
너무 잘했다 추켜 세워주며
기뻐하던 당신이었습니다
어느 여름밤이던가
별빛 바라보며 내 눈을 보면
하늘의 별을 보는 것 같다 하며
나를 한 번 꼬옥 안아주고
떠나며 곱게 웃어주던 당신이었습니다
세상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지 못하는 나를
바보처럼 사랑해 주었던 당신
정말로 나 하나 사랑해 준 사람
오직 당신뿐이었습니다
2
비가 내려 내 몸 적시어도
바람 불어 내 가슴 뒤흔들고
눈꽃 쌓여 내 영혼 울리어도
이젠 사랑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란 그 말
세상 평범한 사람들처럼
쉽게 쉽게 함부로 할 수 있는 말이
내게는 아니었습니다
숨이 가빠 미칠 것 같았습니다
가만히 고개만 숙인 채 사랑이란 말
가슴에 묻고 둥지 잃은 벙어리새가 되어
세상 끝 너머로 가고 싶었습니다
장시하 실화시집
벙어리새가 되어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