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눈 마주친 그 후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쑥스런 인사에 옷깃 스치다
우연히 당신과 나
이 깊은 정이 될 줄 몰랐습니다
찻집에 앉아
플래시 같은 세상 한번
당신 얼굴 한 번
피어나는 찻잔 향내,
말하나 없이도
한 모금 씩 차 마실 때면
세상없는 포근한 품안이며
행복의 꿈 속 멈추어 버린 시간입니다
옛날 짝사랑을 닮지도
빼 닮은 내 이상형도 아닌 사람인데
당신이 그렇게 좋아졌습니다,
늘 내 안에 붙들어 놓고
투정하고 기대어도
만져주고 등 두드리며
불평 않는 사람,
어느새, 나의 동반자
나의 행복자 당신이 되었습니다
찻집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며
또 하나의 행복을 찾아봅니다
일평생 당신은
내게 행운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