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봐요,
나무가 되어 대지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서서
바람에도 태양에도 함박눈에도
묵묵히 견디고 버티어 봐요,
바람도 지나 보내고 햇살도 피하지 않으며
함박눈 듬뿍 머리에 이고 서서
꽃이 떨어져도 울지 않고,
잎이 떨어져도 아쉬워하지 않으며
머무르던 새가 날아간다 해도 안타까워하지 않는
소망나무가 되어 봐요,
한 그루 나무는 늘 제자리를 지키지만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은
그 어떤 것도 내 것이 아님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배워 봐요,
반가운 것도 지나가고 행복한 순간도 지나가고
힘겨운 일도 다 지나가는 것임을
나무의 마음으로 배워요.
오늘 당신과 나는 두 팔 내밀어 새날을 반기는
한 그루 소망나무가 되어 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