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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기독교


한국에서 유독 기독교가 타 종교인과 국민들에게 안티(anti-)당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신부(神父)입니다.

그가 한국에 와서 어느 절을 방문하고 난 경험을 기록한 글이 있습니다.

게오르규 신부가 절간 안으로 들어가니 여승 두 사람이 급히 달려와 절을 하더니 손으로 십자가 성호를 긋더랍니다.

깜짝 놀라 ‘당신들은 불교인들인데 어찌 십자가 성호를 긋습니까?’ 물었더니, ‘우리 절을 방문한 다른 종교 지도자와 그 절대자에 대해 존경과 예의를 갖추는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더랍니다.

게오르규 신부는 이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면을 두고두고 회상하면서 이것이 바로 한국인의 아름다운 심성이라고 했습니다.

수 천년간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해 온 사막의 종교인들은 타종교에 대해서 이러한 관용을 베푼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국민성과는 정 반대로 미국에서 건너온 기독교는 ‘정복신학’에 바탕을 둔 ‘개척종교’입니다.

(그래서 교회도 ‘설립’이라고 하지 않고 ‘개척’한다고 하잖아요.)

당연히 수용적인 국민성과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기독교가 서로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국민성과는 대치되는 종교 정서를 일찍 알아차리고, 그러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기 시작한 곳이 천주교입니다.

그 결과 천주교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한국적인 정서와 일치되어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참 착하면서도 지혜롭습니다. 기독교가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국민들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안티기독교인은 더욱 늘어나기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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