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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에서 피어나는 희망 — 시련 속에 심어진 하나님의 씨앗

sangkist

오래된 나무가 베어진 자리에 그루터기가 남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상처처럼 보입니다. 생명이 끊어진 자리,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자리. 하지만 봄이 오면 그 그루터기에서 새순이 돋아납니다. 죽은 줄 알았던 뿌리가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뿌리가 살아있는 한, 생명은 계속됩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삶의 어떤 시절에는, 모든 것이 잘려 나간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고, 하나님이 어디에 계신지 모르겠는 시간들. 그 시간은 참으로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가 바로 그루터기의 자리, 새순이 돋아나기 직전의 자리일 수 있습니다.

숲 속의 빛, 그루터기에서 피어나는 희망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말씀은 포로로 잡혀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약속이었습니다. 그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겠다고 선포하십니다.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시겠다고. 불가능해 보이는 그 약속이 결국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의 말씀을 지키십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반드시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 이사야 43:19

고난은 하나님의 부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가장 깊이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약해질 때 하나님의 강함이 드러납니다. 우리가 포기하려 할 때 하나님의 손이 붙들어 줍니다. 그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압니다. 고난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상처만이 아닙니다. 더 깊어진 믿음, 더 단단해진 영혼이 남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을 생각해 봅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팔려 종이 되고 억울하게 옥에 갇혔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를 떠돌았지만, 그 광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편들이 탄생했습니다. 바울은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기록했는데, 그 편지의 핵심 주제는 기쁨이었습니다. 역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시련의 자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루터기처럼 그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봄이 오면 새순이 돋아납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새 일이 시작됩니다. 그 때를 기다리는 것, 믿으며 기다리는 것, 그것이 인내입니다. 인내는 소극적인 기다림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능동적인 신뢰입니다.

새싹, 시련 속의 새 생명

오늘 당신의 삶에 그루터기의 자리가 있다면, 절망하지 마십시오. 그 자리에 뿌리가 살아있습니다. 하나님이 심어 놓으신 그 뿌리는 어떤 폭풍도, 어떤 도끼도 끊어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당신 안에 심어 놓으신 믿음의 씨앗은 죽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아도, 땅 아래에서 뿌리는 조용히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 고린도후서 4:8-9

그루터기에서 피어나는 새순처럼,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삶에서 새롭게 시작됩니다. 눈물로 씨를 뿌린 자가 기쁨으로 거두게 됩니다. 시련의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이야기를 끝내지 않으셨습니다. 아직 가장 아름다운 장들이 남아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믿음으로 기다리는 오늘, 그 자체가 이미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