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운이 좋은 사람이 있을까?
심리학자 와이즈먼은 운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마술과 착시현상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열 살 무렵에 이미 손수건을 사라지게 할 수 있었고 순서를 바꾸지 않으면서 카드 한 벌을 섞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세계 마술 협회 중에서도 제일 유명하다는 런던 매직 서클의 회원이 되기도 했다.
그 후 그는 심리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런던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에딘버러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트퍼드셔 대학교에서는 연구팀을 만들어 인간 심리를 더욱 깊이 연구했다.
그러던 중 와이즈먼은 운이 좋아 꿈을 이루게 되었다는 사람들과 운이 좋지 않아 하는 일마다 꼬이게 되었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과연 행운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남다르게 운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과 운이 나빴다고 하는 사람들 수백 명을 대상으로 여러 해 동안 실험 혹은 인터뷰를 통해 행운의 실체가 무엇인지 8년 동안 연구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한 마디로 ‘태어날 때부터 행운아인 사람은 없다.’였다.
대신에 행운이 따른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과는 달리 네 가지 삶의 기본 방식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 무의식적으로 행운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네 가지 삶의 기본 방식 중의 하나는 ‘미래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이다.
행운이 따른다고 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낙관주의적인 관점을 가지는데 반해 행운이 뒤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관적인 관점을 가지더라는 것이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곧 성공이 다가올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결국 행운을 차지하게 되지만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실패할 게 빤하다고 생각하여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쉽게 포기해 버리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와이즈먼 박사는 스스로를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한 남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저는 더 이상 노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보나마나 취직이 안 될 게 빤하니까요.
설사 취직이 된다 해도 또 일이 이상하게 꼬일 게 확실하니까요. 이젠 포기했어요.
예전에는 매주 신문을 뒤적이면서 혹 괜찮은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이젠 그럴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