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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받지 못한 기도가 가르쳐 준 것 — 두 손 모아 드리는 오늘도

sangkist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느낀 날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몇 달이 지나도록, 두 손 모아 같은 기도를 드렸지만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 시간이 저를 어디로 데려갔는지—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경험을 합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고, 진심으로 드리는 기도가 있는데, 하늘이 닫힌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들. “주님, 들으시나요?”라고 묻고 싶어지는 날들. 그 고요함 속에서 신앙이 흔들리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떠나기도 합니다.

두 손 모아 기도 — 응답받지 못한 기도의 신앙

기도는 자판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기도를 하나님과의 협상이나 주문처럼 여기고 싶어 합니다. 충분히 간절하게, 충분히 오래, 충분히 많이 기도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 그러나 하나님은 자판기가 아닙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에게 관철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분의 마음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응답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그 시간에,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 것일까요? 저는 그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이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구하는 것을 들으셨을 뿐 아니라,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더 깊은 필요까지 보고 계셨다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과 내게 진정 필요한 것이 다를 때, 하나님은 더 좋은 것을 준비하십니다—비록 그 시간이 길고 어두울지라도.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6-7

기도가 바꾸는 것

기도는 상황을 바꾸기 전에 먼저 기도하는 사람을 바꿉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는 기도를 드리면서, 저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주십시오”였던 기도가, 어느 순간 “당신의 뜻대로 되게 하십시오”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일어났을 때—역설적으로—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빌립보서 4장 7절은 말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응답이 오기 전에 먼저 평강이 옵니다. 상황이 해결되기 전에 마음이 먼저 지켜집니다. 이것이 기도의 놀라운 비밀 중 하나입니다.

응답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시간에도, 기도는 우리를 하나님 곁에 머물게 합니다. 허공에 대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창조주 앞에 무릎 꿇는 것—그 자체가 이미 응답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들으신다는 사실, 당신의 이름을 아신다는 사실, 당신의 눈물을 세시는 분이 계신다는 사실—이것이 기도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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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 깊어지게 하는 것들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신앙이 깊어집니다. 빠른 응답만 받는 신앙은 얕을 수 있습니다. 폭풍을 통과한 나무가 더 깊이 뿌리를 내리듯, 오랜 기다림을 통과한 신앙은 흔들리지 않는 깊이를 갖게 됩니다.

오늘도 응답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몇 년째 같은 기도를 드리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기도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들으십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당신이 구한 것보다 더 풍성하게 응답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두 손을 모읍니다. 어제의 기도보다 조금 더 낮은 자리에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주님, 당신의 뜻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