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행복을 바라고 살아온 당신인데
뜻하지 않은 나의 불행이 당신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스물일곱 당시의 나는 조국을 위해 몸
바쳐온 군인으로서 검은 베레모에 얼룩무늬
공수특전단의 복장이 몹시도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무장공비와 전투 중 부상당하고 결국
척추장애인이 되어 결혼 3년 만에 당신에게
너무나 큰 슬픔을 주고 말았습니다.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가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헌신적으로 나를 돌보며 용기를 준 당신!
그 오랜 세월동안 힘들다는
내색 한번 하지 않는 한결같은 당신!
육신이 건강하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라며
나에게 재활의 힘을 심어준 당신!
분명 천사와도 같습니다.
진정 영원한 나의 사랑입니다.
어느 덧 세월이 많이 흘러
백합처럼 아름다운 당신의 얼굴에도
이제 잔주름이 보이네요.
당신을 힘들게 한 내 탓인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왔습니다.
지난 세월 너무도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고통을 극복한 힘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나의 사랑, 나의 천사
당신의 변함없는 사랑에
나 역시 일편단심 당신을 향한 마음 영원히
간직하리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이며, 나의 천사입니다!
우리 남은 인생 아름답게, 즐겁게, 그리고 멋있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