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돌멩이 발로 차지 마세요.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엄청 많은 사람들의
발길 속에서 아픔을 겪은 돌멩이랍니다.
봄이 왔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가는 겨울이 서운해 할지도 몰라요.
담 밑에 봉숭아꽃 너무 빨리 꺽지 마세요.
가을만 되면 수많은 여인의 손톱에 매달려 엄청
많이 눈물 흘린 꽃잎이랍니다.
밤새 내린 창가의 빗물 너무 빨리 지우지 마세요.
자신의 존재가 너무 빨리 사라지면 슬프잖아요.
하얀 눈이 내린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수 만 갈래, 수 천 갈래 쪼개져서 가루가 되기까지
밤, 낮 눈물로 만들어진 모습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그 사랑 나를 두고 가버릴지 모르니까요.
쌀독에 쌀 있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오늘 밤 벌레가 와서 그 쌀 다 먹어버릴지도
모르잖아요.
내 호주머니에 돈이 많다고 좋아하지 마세요.
그 돈 몸 아파 버리면 한순간에 다 날아가
버린답니다.
길가의 장미꽃 예쁘다고 꺽으려 하지 마세요.
우리는 그 향기를 좋아 하지만 장미꽃은 우리를
싫어할지도 몰라요.
비가 내린다고 우산을 쓰지 마세요.
우리 몸은 비를 좋아할지도 몰라요.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세요.
상대방은 그 말에 힘들어할는지도 몰라요.
화난다고 발길로 깡통 차지 마세요.
그 깡통 속 에 개구리가 자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아프잖아요.
내가 기분 좋다고 너무 웃지 마세요.
마주보는 사람이 밤새 울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시험에 합격했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많은 세월동안 쓴잔을 마셔온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요.
아침이 왔다고 너무 행복해 하지 마세요.
그 아침 못 보고 서둘러 떠난 가슴아픈 인생이
있을지도 몰라요.
나이가 들었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젊었을 때 도 우리는 여전히 슬펐으니까요.
하루를 살아도 웃을 수 있다면 행복한 거 에요.
옆에 사람이 있다면 감사하세요.
어떤 이 는 외로워서 밤새 벽을 붙잡고 얘기를
하였는지도 몰라요.
사는 것이 온통 눈물이라고 너무 한숨 짓지 마세요.
눈물이 없으면 용서와 화해도 없을 테니까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음에 감사하세요.
하나님은 아무나 아들이라 부르지 않으시잖아요.
내가 죽어 천국갈수 있음을 감사하세요.
그 천국 아무도 들어가지는게 아니랍니다.
잘생긴 얼굴이라고 어깨에 힘주지 마세요.
남들이 다 가진 겸손이 당신에게는 없잖아요.
못생긴 얼굴이라고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못생겼기에 이만큼 무사히 살아 왔는지도 몰라요.
절제와 인내와 겸손 이 저절로 되었잖아요.
길가에 돌멩이 발길로 차지 않겠어요!
장미꽃도 꺽지 않겠어요!
봉숭아 꽃잎도 떼지 않겠어요!
그 동안 얼마나 아팠을까요…
내가 아파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이제 안 아프고 싶어요.
그러니 저도 아픔을 주지 않겠어요.
그러고 보니 내 것은 하나도 없네요.
가진 것이 없으니 지키는 수고가 없어 좋아요.
마음이 참 편안합니다.
진작 이런 마음으로 살걸 그랬어요.
웃으면서 살래요.
잘될지 모르지만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가끔은 눈물도 흘릴지 몰라요.
울다가 웃다가 어차피 인생은 그런 거래요.
이제 잘께요.
아침이되면 주님이 절 깨우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