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당신의 품 속에서 새알처럼 기다리고 있다가
어느 순간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당신의 입술을 살짝 열면서요.
그 말은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불쑥 나오기도 합니다.
또 누군가의 집 앞에서 나오기도 하고
헤아지는 것이 섭섭해 발길을 돌릴때 나오기도 합니다.
그 말이 세상에 나올 때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세상에 나와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그 말은
요즘 벌건 대낮에 승용차 안에서도 주고받는데,
그보다는 어둠이 비스듬히 내린 곳에서
누구의 손을 꼭 잡고 간절하게 말할 때 더 아름답습니다.
물론 누구를 앞에 세워놓고 큰소리로 외쳐도 괜찮습니다.
아제는 거의 보기 힘들어졌지만
빨간 우체통을 통해 전해지는 것도 좋습니다.
그 말은 바로 “당신을 사랑합니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