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가 달걀 안에서 밖으로 나오려 할때
주둥이로 그 껍데기를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알을 품고 있던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밖에서
‘콕’쪼아 껍데기를 깨뜨려 주는 것을 ‘탁’이라 합니다.
어느날, 한 학승이 큰스님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미 달걀을 깨고 나가려 하는 병아리와 같으니
부디 스님께서 껍데기를 쪼아 깨뜨려 주십시오”라고요
큰스님이 “그 몸으로 세상에 나가 살 수 있을까?”라고 묻자
학승은 “만약 그렇게 되면 스님은 줄탁 솜씨도 없는 사람으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겠지요?”라고 대꾸했습니다.
이에 큰스님은 “달걀 속에서 아직 병아리도 안 돼
저 죽는지도 모르는 놈이다”라고 꾸짖었습니다.
세상살이의 줄탁에는 스승도, 선배도, 친구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준비입니다.
자신의 준비가 없는데, 남의 도움이 무슨 힘이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