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 분이 계신다.
그는 대령으로 예편하셨고, 올해 연세가 69세나 된다.
이 분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이 분 앞에 서면
모두가 조용해진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엄숙해진다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이다.
우리가 목례를 하면 그는 허리를 굽히고,
우리가 허리를 굽히기라도 하면 그는 90도로
숙이시고, 우리가 90도로 인사를 하면
그는 무릎을 꿇으시고, 우리가 무릎을 꿇으면
그는 아예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버리신다.
그 분 앞에 서면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대꾸할 수 없어지고, 한마디로 유구무언이 된다.
상대보다 더 낮아져 섬기겠다는데,
누가 대꾸를 할 것이며 누가 항의를 할 것이며,
누가 그를 미워 할 수 있겠는가?
세상 모든 사람이 이 분과 같다면 전쟁이 있을
수 없고, 싸움이 없으며, 미움 자체가 없어질게다.
그래서 이 분이 가시는 곳에는 언제나 엄숙, 평화,
경건함이 온 주위를 휘감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