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뒤를 돌아보면 흐뭇한 추억 속에
뿌듯한 기쁨으로 밀려오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준 사람이다.
평소에 친하다가도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 약속이나 한 듯
썰물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나갔지만
유독 나에게 힘이 되어 준 사람들이 있다.
행운아여서인지 주위에 이렇게
추억에 남는 분들이 있어 행복하기만 하다.
지난날의 추억을 얘기하면
섭섭하고 안타까운 추억도 있지만
가장 고통스러울 때 나에게 물질적인 힘은
되어 주지 못했어도 나와 함께 해준
그들을 잊을 수 없다.
12년 전 당시 50명의 갈 곳 없는 노인,
장애인과 함께 살다가
집이 헐리고 갈 곳이 없어 객토사업을 한
논바닥에 온갖 가제도구가
황량하게 나뒹굴고 있을때…
당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것부터 먼저 해야 할지…
사회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당장 내일이 칠흑 같은 어두움이었다.
이런 기막힌 상황 속에
아무것도 모르는 50여명의 노인들과
부둥켜안고 참 많이도 울었다. 그런데…
당시, 나와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도
큰 힘은 나누지 못했어도 아무 조건 없이
같이 울고 같이 웃어 준 사람들…
나는 그들의 추억을 되새길 때마다
감격의 눈물이 소리 없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