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서 어떤 동네에 전기가 한달 동안 공급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우선 밤에 가로등, 간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으니 해떨어지면 캄캄해질 것입니다.
집집마다 촛불이나 옛날 쓰던 호롱불, 등잔불이 희미하게 창문으로 비쳐 나오겠지요?
오… 낭만적이다.
냉장고를 쓸 수 없으니 아마도 슈퍼마켓에 가면 냉동식품이나, 금방 상하는 반찬거리나, 양이 많은 것은 집어들기가 망설여질 것입니다.
당장 하루 이틀 동안 먹을 것만 사겠지요?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볼 수 없으니 호롱불 아래서 책을 읽거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잠을 자거나…
일찍 자면 다음날 아침에 자동으로 일찍 일어나겠지요?
물론 밧데리 충전을 할 수 없으니 핸드폰도 며칠밖에 못씁니다.
유선전화도 요즘에는 웬만하면 다 전원이 필요한 전화기이므로 거의 대부분 불통이 될 것입니다.
전기밥통도 사용 불가하니 가스렌지를 이용하여 밥솥에 직접 밥을 해야 하고, 세탁기도 안 돌아가니 손으로 빨래를 해야 하고, 전원공급이 필요한 보일러도 작동이 안 되어 집안은 썰렁하니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할 것입니다.
새삼 햇볕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겠지요?
아마 한 달은 커녕 단 며칠도 못살 것 같아요.
그런데 어쩐지 인간은 전기 없는 세상에서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 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