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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3151]불타 없어져버린 사경회


과거에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1년에 두어 번 농한기에 ‘사경회’를 열었습니다.

사경회에서는 단순히 성경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교회 치리법, 주일학교 운영법, 교수법, 불교와 다른 종교, 위생 문제, 다른 교단과의 차이점, 아동 교육, 건강법 그리고 기독교 문화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었습니다.

사경회는 단순히 말씀을 공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체적으로 삶에 실천할 수 있도록 주일학교, 금연, 금주, 청결, 결혼관 등 그리스도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종교적 소양을 교육시켰습니다.

특히 한국교회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주일성수’의 훈련이 바로 사경회에서 나왔습니다.

바른 신앙생활의 출발은 주일성수에서 시작된다는 확신 때문에 처음부터 주일성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으로 배웠습니다.

학습과 세례문답의 자격 조건 가운데 주일성수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였으며, 만약 교회 임직을 맡은 자나 입교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주일을 범했을 때는 권징 조례에 의해 엄격히 징벌에 처해졌습니다.

원입교인과 세례교인으로 나누고 원입교인은 3개월의 공부 과정 중에 우상숭배, 조상제사금지, 성수주일, 부모효경, 축첩금지, 여자에 대한 처우개선, 음주, 거짓말, 도둑질, 잡기, 간음 등 악습관을 버릴 것 등의 규범을 철저하게 배웠습니다.

이외에도 술 취하거나 노름, 포도주와 아편을 만들거나 파는 행위, 도박을 하거나 도박 집을 개설하는 것도 금지한다는 그러한 다짐을 받은 이루에야 세례가 행해졌습니다.

오늘날에는 교회 안에서 이러한 규례를 배우는 사경회도 없어져버렸고, 교회의 권선징악에 대한 시행도 흐지부지 되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일성수’개념도 약해지고 점차 사람들은 나태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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