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어린 시절에 가장 가까이 지내던 친구는
사실 한 마리의 생쥐였습니다. 그 생쥐에게 ‘몰티마’란
이름을 지어주고 빵 부스러기를 나눠 주곤 했습니다.
당시 체플린이 최고의 영화 스타로 군림하고 있었는데,
디즈니는 문득 가난한 시절의 친구 ‘몰티마’가 체플린의 애절하고
구슬프면서도 재치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문득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체플린의 이미지를 닮은 쥐 한 마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떨까? 이름은 몰티마마우스!”
“미키라는 이름이 어때요? 훨씬 더 귀엽고 예쁘잖아요?”
디즈니는 동료 만화가 어브 이웍스에게 몰티마와 채플린이
합쳐진 미키에 대해서 설명한 후 만화 캐릭터로 그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브 이윅스는 왕방울만한 눈을 가진 ‘미키 마우스’를 탄생
시켰습니다. 디즈니는 본격적으로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 <증기선 윌리>를 만들었고, 마침내 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미국의 대공황으로 파산 직전에 있던 한 회사는 미키를
그려 넣은 시계를 내 놓았는데 2년간 250만개나 팔아
치웠습니다. 캐릭터가 돈이 된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미키는 체플린의 슬픈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귀여운 쥐 새끼의 활약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리라는 디즈니의 예상이
시대를 초월하여 적중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