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엔
창가에 촛불하나 켜 놓으렵니다.
타는 촛불로, 밤새워
시간의 의미를 헤아려보며
메마른 가슴 외로운 눈물로 적시어
작은 소망의 기도를 드리렵니다.
용서하소서!
내가 가졌던 탐욕을….
남에 대해 편협하며, 이기적이며
마땅히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태만함까지….
다른 무엇보다 진실하지 못했음을….
마음을 열고
새로운 눈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녹색의 작은 별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세계
이 땅에 사는 누구나
맑은 영혼과 따뜻한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기아와 질병과 전쟁이 없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
크리스마스에 오신 이의 마음처럼
녹아 내리는 이 촛불이
소망의 빛이 되어
우리 가슴을 채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