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가 들으면 화를 낼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동물 중에서 타조처럼 우스운 동물은 못 본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미니동물원(산림박물관 안에)이 있는데, 가끔 아이들과 가서 동물들을 구경을 합니다.
다른 동물들은 몇 번 아는 체를 하고 만져주면 금방 친구가 되는데, 타조만큼은 절대로 친해지지 않습니다.
한 참 친해지려고 노력하면 조금 친해진 것 같다가도 먼 산 한번 쳐다보고 타조를 바라보면 그새 잊어버리고 처음 본 것처럼 막 부리로 쪼려고 합니다.
그러면 “에이..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그렇게 기억력이 없냐” 하면서 포기하고 말지요.
커다란 덩치에 비해서 형편없이 작은 뇌의 크기 때문일까요?
성경을 읽다가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타조는 땅에 알을 낳고 모래로 그것을 따뜻하게 덮지만, 곧 잊어 버리고 발로 밟아 깨뜨리거나 야수들이 밟도록 그냥 내버려 둔다.
타조는 새끼를 마치 자기 새끼가 아닌 것처럼 거칠게 다루고 그 새끼들이 죽는다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타조에게 지혜를 주지 않고, 총명도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욥39:14-17)
아하, 타조가 그렇게 바보 같은 것은 하나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구나.
“말은 앞발로 힘차게 땅을 박차고 용사들을 향해 전진하면서, 두려움을 모르고 칼을 피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화살통은 그 등에서 철커덕거리고, 창과 단창은 번쩍인다.
땅을 종횡무진으로 날뛰고, 나팔이 울려 퍼져도 멈출 줄 모른다.
그렇지만, 타조가 날개를 펼치고 달릴 때는 말과 기수보다 빠르다.”(욥39:14-17쉬운성경 재구성)
우와… 타조는 비록 머리는 나쁘지만, 그 용맹스러움은 말보다 더 하구나!
그러니까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뭐든 한 가지는 잘하는 것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타조 같은 사람에게 지혜가 없다고 나무랄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