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오늘부터 고난주간입니다
우리믿는 자들은 고남에 동참하여 주님에 부활을 전합시다
저를 포함한 수많은 ‘불량’ 크리스찬이라도 이 날만은 옷깃을 여밉니다.
보통 날이 아닌건 분명합니다.
2000년전 우리나라 땅에서는 머나먼 그 중동 땅에서 33세의 청년이
로마 최고의 형벌을 받은 사건이 인류역사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도 잘 몰랐을 것입니다.
이 청년, 참 대단합니다.
그의 말을 찬찬히 읽어보면 그 신비로움과 파워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 청년을 진짜 구세주로 믿느냐, 그저 휴머니스트로 이해하느냐,
진보적인 시민운동가로 보느냐, 여느 사기꾼으로 간주하느냐에 따라
인류역사는 크게 요동쳐 왔습니다.
어쨌든 AD와 BC의 기준이 이 청년이지 않습니까?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 착각하지 말아라”는 이 청년의 무서운
경고가 생각납니다.
허물과 죄와 죄악에 대한 진지한 회개가 없는 감상주의적 평화론자의
모델이 되지는 않겠다는 뜻이고, 죄 덩어리인 이 세상과 인간은 스스로
정화될 수 없다는 지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느닷없이 ‘유다복음’이란 것이 인기를 모으는걸 보니,
세상사람들 마음은 참 갈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찍이 유다복음이 엉터리 위경이라는 판정을 받은지가 오래전인데,
이렇게 부활절에 맞추어 다시 등장시키는 그 마케팅 감각에 두 손 들
따름입니다.
이 청년의 죽음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입니다.
“창조주가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와 죄인들이 받을 형벌을 대신
받으면서 그들을 구원하려는 희생 역사”(기독교인)
“훌륭한 랍비였을지는 모르지만, 기존 로마 식민지 체제에 반대하다가
처형당한 것”(유대교인)
“알라의 위대한 사도였지만, 십자가에 달려 죽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이
대신 죽은 것이다. 그냥 살아있는 채로 승천했다.”(이슬람교인)
“나는 관심없다. 다만 어찌됐든 인류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무신론자)
지난해 흥행했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신 분이라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는 광경을 짐작하실 것입니다.
장소는 예루살렘의 골고다(예수님 당시에 사용했던 아람어로 ‘해골’
이라는 의미이며, 라틴어로는 갈보리라고 부름) 언덕입니다.
기독교 최대의 성지(聖地)입니다.
2000년전만 해도 예루살렘 성곽 바깥에 있던 이곳은 지금은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란 이름으로, 지금은
예루살렘 구(舊)시가지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4세기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가 처음 이
성묘교회를 지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여곡절의 역사가 많았는데,
현재 건물은 십자군 당시에 지은 형태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위한 2000년전 예루살렘 지도입니다.
지금과는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예루살렘 성(城)은 16세기초 술레이만 대제가
지었다고 하지요.지도를 자세히 보시면
‘성묘교회’라고 적힌 곳이 바로 골고다 언덕입니다.
아래 지도는 현재의 예루살렘 성 지도입니다.
아래 빨갛게 표시된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즉 슬픔의 길이라는 뜻의 라틴어임)을 따라서 왼쪽 끝에 있는 곳이
골고다, 즉 성묘교회입니다. 빌라도에게서 재판을 받고난뒤
십자가를 지고서 골고다까지 올라간 길입니다.
바로 아래 예루살렘의 현재 사진에서 십자가가 붙어있는 곳이
보이지요, 거기가 성묘교회 입니다.
물론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돔은 예전 유대교 성전 자리에
세워진 이슬람교의 ‘바위사원’입니다
이틀뒤면 부활절입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제가 성묘교회 현장에서
찍었던 아날로그 사진중 3장을 스캔하여 기념으로 올려보았습니다
<성묘교회 입구 모습입니다>
아래는 십자가를 끌고 골고다 언덕까지 올라온 예수님을 눕혀놓고
십자가에다 못을 박은 곳이라고 합니다. 체중 때문에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에다 못을 박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골고다 사진입니다. 훨씬 선명하지요.
십자가는 악한 죄인을 처형시키는 사형틀입니다.
사형수가 십자가를 지고 현장에 도착하면 옷을 벗기고 십자가 형틀에
두 손과 두 발을 고정시킵니다.그러면 손과 발이 찢어지면서 몸속의
피가 흘러나와 결국 죽게 됩니다.
어떤 죄수는 3일동안이나 고통을 당하다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힌 지 6시간만에 운명하셨습니다.
채찍에 너무 많이 맞아 기진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죄로 타락한 모든 사람의 죄값을 대신 치르신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골고다에서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예수님의
빈 무덤 바깥 모습입니다. 역시 성묘교회 내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