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없었더라면 앤의 삶은 정말 달라졌을 것이다.
앤은 왼쪽얼굴에 눈에서 입까지 이어진 포도주 색 반점을 갖고 태어났다.
“부모님은 언제나 내가 아름답고 특별하다고 느끼게 해주셨어요.
한번은 어머니에게 나를 낳고서 실망하셨느냐고 물어봤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봤다고 하셨어요.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셨고, 아름다움은 인간의 내면에서 나온다고 늘 가르치셨죠.”
앤의 어머니가 앤의 반점을 부정했던 것 같지는 않다.
“어머니는 반점에 대한 성형 기술이 새로 나오면 알려 주셨어요.
하지만 내 반점을 수술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는 걸 언제나 분명히 밝히셨죠.
어머니는 언젠가 내가 반점을 제거하고 싶어하는 시점이 온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신 것이었어요.”
가족과 친구들의 용납과 사랑 덕분에 앤은 반점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들었을 때도 잘 넘어갈 수 있었다.
“대학 때 댄스 팀 감독님이 공연에 참가하려면 얼굴에 있는 그것을 가려야 할 거라고 말씀하셨죠.”
앤은 그 모욕적 언사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분명한 사랑이 전해지면 앤처럼 견고할 수 있다.
이제 마흔 여섯이 된 그녀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반점을 통해 오히려 인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보통 다른 사람들을 통해 우리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건강하고 활력을 주는 인간관계를 통해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원하신다.
이것이 가족과 친구,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자매를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다.
- 「美의 얼굴」/ 카렌 리 소프 & 신시아 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