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삐아트리체>,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해나(Henna)의
‘파비올라'(Fabiola)’입니다. 둘이서 나란히 걸어가기에는
좁은 길이라고 믿는 알리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한 ‘불타오르던 과거를, 쌓이고 쌓인 재가 덮어버린
지금은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어해도 되겠지요. 언제라도
볼일이나 유람차 님므 부근에 오시거든 에그비브에도
들려주세요.’
이런 편지를 쓴 줄리엣도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지나간 날의 즐거운 회상과 아름다운 미래의 희망이
고이 모인 얼굴.
그날그날 인생살이에
너무 찬란하거나 너무선(善)스럽지 않은 것.
순간적인 슬픔, 단순한 계교
칭찬, 책망, 사랑, 키스, 눈물과 미소에 알맞는 것.
워즈워즈의 이런 여인도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그리고 내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여인은,..
그녀가 한 시간 내내 말 한 마디 아니하는 이런 때라도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기쁨을 갖게 하는
여인입니다.
성실한 가슴, 거기에다 한 남성의 머리를 눕히고 살 힘을
얻을 수 있고, 거기에서 평화롭게 죽을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가슴을 가지고 있는 여인입니다.
그녀는 신의 존재, 영혼의 존엄성, 진리와 미, 사랑과 기도,
이런 것들을 믿으려고 안타깝게 애쓰는 여인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여인입니다.